당첨될 확률은 아주 희박하지만 일주일을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사람들은 로또를 산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더군다나 누구와 함께 고민해서 산 로또에 당첨된다면? 사실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는데도 이런 물음을 던지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막상 떠오르는
이미지는 당첨된 로또의 이익분할로 인한 피터지는 싸움이다. 사실 피가 터져도
당첨되는 것이 더 좋은 것인데 왠지 이런 상상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머리 아픈 상상을 가볍게 이 책은 뛰어넘는다. 어떤 남자가 한 여자에게
로또 번호를 몇 개만 추천해달라고 하고 여자는 별 성의 없이 숫자를 말한다. 그런데
그 남자가 당첨이 되었다는 것이다. 혹시 모를 당첨을 위해 연락처를 물어오는 남자에게
여자는 진부한 접근법이라고 거절하자 착하디 착한 남자는 자신의 연락처를 여성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복권이 당첨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남자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여성과 당첨금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다. 시작부터가 현실성이 없는 설정이긴 하지만
로또 당첨금을 나눠주는 이야기만 빼면 꽤 현실적으로 접근한 이야기다. 주인공 주변의
사람들과 농담따먹기식 대화부터 철학적인 사고까지 만화책임에도 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더불어 여러 작가의 같은 인물을 다르게 그린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을 다 읽고 알아보니 이 책이 시리즈 같은데 다른 시리즈도 마저
다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만화 보여 주기의 새로운 영역 개척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상기시킨
토마 카덴과 100여 명 만화가들의 야심작
프랑스의 만화가이자 스토리 작가인 토마 카덴은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 왔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만화라는 형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항상 고민했던 그는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토마 카덴의 이야기에 만화가들이 각 에피소드를 하나씩 맡아 그려 내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연재 만화’의 형태를 실현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이다.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의 첫 권인 로또 맞은 여대생 에서는 우연히 만난 남자 때문에 3천만 유로(약 400억)를 받게 돼 갑자기 부자가 된 마틸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타인들의 드라마〉는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그녀의 가족, 친구, 학교, 연애, 이웃 등 수많은 타인들의 생활 면면으로 그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나간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간에 대한 감정들 즉, 시기와 질투, 미움, 사랑, 증오와 동경 등이 이 드라마의 사건들 곳곳에 숨어 있으며, 때로는 풍자로, 때로는 유머로 온갖 군상을 조명하고 있다. 로또 맞은 여대생으로부터 뻗어 나가는 행복하고 불행한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 불레
에피소드1 1, 2, 3 … | 바스티앙 비베스
에피소드2 로또는 마약 중개상이야! | 뱅상 소렐
에피소드3 깜짝 만남의 기쁨 | 아센
에피소드4 3천만 유로? 얼마지? | 크리스토프 마르케티
에피소드5 그는 늙고 멍청할 뿐이야! | 클로트카
에피소드6 포스틴, 모든 걸 다시 시작합시다 | 알렉상드르 프랑
에피소드7 솔직히 너 꼴리지, 안 그래? | 뱅상 소렐
에피소드8 아빠가 거부 반응을 보이셔 | 생종
에피소드9 보보족 | 마리옹 무스
에피소드10 나 부자야, 무지무지 부자야 | 바스티앙 비베스
에피소드11 새것 냄새가 나요 | 아센
에피소드12 키 높이 구두 신은 남자 | 탕스
에피소드13 넌 난리 법석 치지 않으니까 | 에르완 쉬르쿠프
에피소드14 어디 뭘 해야 하나 봅시다 | 클로트카
에피소드15 확실한 일만 하고 살아야 한다면… | 뱅상 소렐
에피소드16 잘못된 이유에서 | 반디니
에피소드17 요리, 고마워요 | 세바스티앙 바상
에피소드18 우선은 마음이 있어야겠지 | 마뉘-익스이그렉제드
에피소드19 머리를 비우는 거지 | 아센
에피소드20 셋이서 즐기기 | 바스티앙 비베스
에피소드21 그래, 좀 생각해 봤어요? | 더 블랙 프로그
에피소드22 헤이, 마뉘! 잘 지내? | 알렉상드르 프랑
에피소드23 좀 부끄럽지만 시원하다! | 필리프 스코포니
참여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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