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가
암살당했는데, 그때만 해도 이 단순한 사건으로 인해 서양의 모든 민족이 전쟁의 신기루 속으로 빠져 들어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7월23일 오스트리아가 느닷없이 세르비아에
모욕적인 최후통첩을 보냈으며,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할 때 카이저 빌헬름 2세의 지원을 약속받은 오스트리아는 7월 28일 전쟁이라는 무도회를 열었다.
1914년 : 동원령은
전쟁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 동원령은 오히려 명예롭게 평화를 지키려는 최선의 방법이다 (푸앵카레 대통령).
전쟁은 무첟 다행스런 일이다. 전쟁을 기다려온 지 어느덧 40년, 이제 프랑스는 변모하고 있다. 프랑스를 정화할 전쟁이 아니고는 나라가 변모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보드리야르
주교)1915년 : 적을 물리치는
최선의 방법은 적을 죽이는 것이다. 아직 인상이 식지 않았을 때 드디어 증명된 이 기본적인 진리를 강조하는
것이 좋겠다. 승리 후에는 너무 늦을 것이다. (세르피스
장군) 시가 전쟁에서 하는 눈부신 역할은 이 전쟁의 놀라움 중 하나이자 경이로움 중 하나이다. (브르제)
1916년 : 전쟁의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여러분은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완수한 노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조르프 원수) 다가오는 새해는 적의 패배를
이끌어낸 자부심, 집으로 돌아가는 기쁨, 승리를 축하하며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푸앵카레 대통령)
1917년 : 1914년의
총사령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진 지휘관은 없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기대에 그토록 부응하지 못했던
지휘관도 없었다.(벨로 중령) 경험이 증명했습니다. 승리는 확실합니다. 제가 약속합니다. 적군은 수업료를 톡톡히 치를 것입니다.
1918년 : 승리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죽은 자의 과제를 완성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몫입니다.(클레망소) 아무리 야심찬 꿈속에서도 프랑스는 전쟁의 마지막 고비가
빨리 끝나리라 바라지 못합니다.(바이비)
1919년 : 세계대전이
되고 만 유럽의 전쟁은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전쟁에 빛이 되어줄 원칙도, 사상도, 위대한 아이디어도 없었습니다 (니티 이탈리아 총리) 이제 우리 문명사회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레리)1918년 11월11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각국 국민들은 1561일간 지속되어온 불안과 고통, 애도가 끝난 것을 자축하며 환호하고
서로 껴안으며 춤을 추었다.
그래픽노블 작가 자크 타르디와 역사학자 장 피에르 베르네의 공동작업
치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프랑스 그래픽노블의 걸작!
그래픽노블 제1차 세계대전 은 1차 세계대전을 더 객관적으로 담아보려는 타르디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90주년을 맞은 2008년에 출간됐다. 스토리 자체는 픽션이지만, 역사적 재구성의 정확성과 엄정함이 엿보인다. 1914년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프랑스 입장에서 보는 1차 세계대전의 전반적인 양상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후반부 30페이지를 당시 실제 사진과 연도별 설명에 할애하여 1차 세계대전을 한눈에 조망하게 해준다. 앞부분의 그래픽노블은 타르디가 맡았고, 수년간 타르디와 함께 역사 고증 자료들에 관해 함께 작업해온 역사학자 장 피에르 베르네가 뒷부분 텍스트를 맡았다.
또한 1차대전 속에서 전쟁의 의미도 모른 채 다치고 희생된 각양각색의 인간들에 대한 묘사에도 힘을 기울였다. 특히 수많은 병력 중 ‘하나’로만 남아 있을 군인들의 담담한 표정이 전쟁과 전쟁을 일으킨 이들에 대한 분노와 함께 가슴 깊이 연민과 슬픔을 남긴다. 이번 작품에서 타르디는 각 페이지가 3줄의 스트립으로 구성된 연출 방식을 선보였다. 이야기는 컬러로 시작하지만, 전쟁이 확산되고 심화됨에 따라, 점차 진흙과 잿빛의 모노크롬의 색조로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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