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계단을 차곡차곡 걸어 올라가던 사진 작가가 영혼 없는 직장생활 중,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게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순간, 한심한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모한 프로젝트 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아이디어는 세상에 나가 365일 동안 50개 주를 여행하면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한 명씩 만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어서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매디를 입양한다. 여름에 매디를 입양하고 가을에 떠나 4개월 쯤 여행을 이어갔을 때, 매디는 놀라운 균형 감각을 발견하게 된다. 무모한 프로젝트의 이야기로 근사하게 시작한 이 책은 매디가 대단한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후에는 매디의 균형 감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자신의 개를 어딘가 올리고 사진을 찍는 것에 몰입한 듯 보인다. 자신의 삶의 계단 오르기를 멈추고 무모한 프로젝트 를 진행하였지만, 그 이야기는 사라지고 매디의 균형 감각만 보인다. 차라리, 서문의 군더더기가 없었더라면 매디의 사진을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매디로 인해 작가는 유기견 구조하여 그 동물들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라고는 하나, 균형 감각을 논하려면 매디의 이야기가 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상태는 예쁘다. 매디에게 공감하거나 작가에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균형감각이 뛰어난 매디의 사진 뿐이다.
블로그에서 시작, 미국 전역에 매디 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사진집!유기견 매디와 365일 동안 떠난 65,000마일 미국 횡단 여행의 기록한 남자와 그의 삶을 바꿔준 유기견의 365일 미국 횡단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테론 험프리는 대기업 사진작가로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갑자기 ‘나는 결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의 삶이 더없이 하찮고 불행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무언가 계속해서 가슴을 짓누르는 기분이 들면서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지루한 일상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사랑하던 할아버지의 죽음과 여자 친구와의 이별이 기폭제가 되어 그는 마침내 일상을 박차고 떠날 준비를 한다. 시작은 그랬다. 지금까지의 무미건조한 날들과는 다른 의미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은 바로 여행이었다. 365일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하루에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리고 그 기록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애초의 프로젝트였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험프리는 우연히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매디’라는 암컷 쿤하운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의 제안으로 빈 깡통 4개 위에 매디를 올려보는데, 그녀의 뛰어난 균형 감각에 놀라게 된다. 장난처럼 시작된 포즈 취하기에 즐거워하는 매디를 보며 험프리는 여행의 순간마다 매디의 포즈를 촬영하여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 대륙의 생생한 길 위에서 포착된 매디의 익살맞은 포즈는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곧장 열혈 팬 층을 만들어냈다. 고단한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던 한 남자와 그의 삶에 등장해 따뜻한 우정과 즐거움을 선사한 유기견의 여행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한 권의 책으로 묶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