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보 시르크. 새로운 서커스라는 이 말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은 역시 뮤지컬이 아닐까. 애초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페라가 19c 프랑스에서는 오페레타로 변형되고 20c초 미국에서는 뮤지컬로 발전된 것만 봐도 그렇다.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그들.한 가지에서 생성되었지만 발전되었다고 보기에도, 전혀 다른 장르로 변형되었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그들을 어떻게 평가내리면 좋을까. 답은 평가를 내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저 그대로 즐기면 좋을텐데. 사람들은 나누고 평하고 평가한다. 나쁜 버릇이다.저자 이동섭은 뮤지컬 전문지 [더 뮤지컬]의 파리통신원이었다. 그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감상쯤으로 봐 달라는 애교스런 말이 덧붙여져 있지만 이 책은 비전문부류의 책이 아니다. 그저 감상만 적혀있다고 보기엔 상당히 전문적으로 보여진다. 적어도 일반인들이 보기엔 그렇다.지휘자 금난새씨의 공연이 좋은 이유는 쉬워서이다. 그는 쭉 붙여서 몇곡씩 연주해대는 이름모를 수준 높은 음악보다 몇 곡만 연주하고 설명을 곁들이는 쉬운 쪽을 택했다. 기존의 연주회틀을 깨어버렸으나 한층 대중화 되어 그의 연주회는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높다. 뮤지컬에 대해서도 리뷰정도의 책은 많이 있다. 전공자를 위한 책인 듯 완전 전문적인 책들도 많다. 하지만 그 중간쯤에서 우리를 이끌어줄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저자의 책이 딱 그 중간쯤이다. 리뷰만을 위한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전문성으로 도배해 놓지도 않은 책. 그래서 약간 어려우면서도 따라갈만한 진도의 책이 나와버린 듯 하다. 그는 되도록 많은 뮤지컬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 듯 하다. 고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작만을 열거해 놓은 것이 아니라 조승우 신드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것을 훑으면서도 포커스를 잃지 않았다.중심을 잃지 않은 책. 원 기획의도를 빗나가게 쓰지 않은 책. 그래서 읽으면서도 기분 좋은 책이었다. 마치 좋은 공연을 구경하듯이.
뮤지컬의 역사와 유명 작품들을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공연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뮤지컬의 개념과 정의 등 이론적 측면에 대해서는 문답식으로 풀어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으며, 작가가 관람한 여러 작품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는 각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 하도록 하는 한편 그와 관련한 깊이 있는 내용도 함께 실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뮤지컬을 보다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작품을 담아내 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그림이나 사진 자료들 또한 적절하게 배치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에 담긴 저자의 유쾌한 뮤지컬 이야기는 공연을 즐기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이에 대한 각자의 고유한 시각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추천의 말씀
드리는 말씀
1 뮤지컬의 정의와 역사
들어가는 글
뮤지컬의 정의
뮤지컬의 역사와 흐름 1930-1990년대
2 뮤지컬 세계를 빛낸 작품들
42번가_뮤지컬이여, 춤을 추어라
맘마미아_뮤지컬, 누구와 함께 볼 것인가?
빌리 엘리엇_내 아버지를 생각하다
에밀리 졸리_아이들에게 공연을 사랑하게 하라
지킬 앤 하이드_조승우의 조승우와 조승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_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라
캣츠_가장 뮤지컬적인 작품은 무엇일까?
오페라의 유령_뮤지컬은 오페라의 상속자인가?
라이언 킹_가장 리듬감 넘치는 뮤지컬 작품은?
챈스_웃기고 재미있다
노틀담 드 파리_질투는 나의 힘
컴퍼니_뮤지컬도 예술이다
미스 사이공_나는 킴이 아프다
드림걸스_소녀들 꿈을 이루다
레 미제라블_프랑스 뮤지컬의 역사와 특징
3 뮤지컬의 친구, 누보 시르크
에클립스_말이 추는 승무
룽타_바람의 말들
바투타_보헤미안 세계로의 초대
태양 서커스_누보 시르크의 태양
다소간 무한대_새로운 형태의 동작극
우산이여 안녕_현대무용과 만난 서커스, 뮤지컬로 표현된 서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