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배경으로 피 안 흘리는 미스터리 사건이 일어나고 나름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까진 좋다. 작가의 유머감각도 괜찮았고 한국과 조금 다를진 몰라도 도서 유통에 대한 기초 상식도 얻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그런데 전형적이고 흔해 빠진 고전추리 공식에 의지한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단편으로 여러 사건이 등장하는데 밝혀지는 사연은 대부분 너무 유치한 데다 매번 탐정은 모든 트릭을 일일이 설명하는 설명충이 되기까지.
상품 풀기, 부록 싸기, 진열, POP 광고 만들기는 물론이고 계산대까지.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나면 반품 작업에 회계 업무, 아르바이트생 근무표 짜기. 혹시나 책을 훔치는 사람이 없는지 눈을 빛내고, 근간 도서 가제본을 읽고, 사인회 수배도 하고…. 힘쓰는 일이자 머리 쓰는 일인 데다 고객 응대까지 하느라 서점 직원은 밤낮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도 그들은 탐정이라는 특수한 업무까지 즐거이 해낸다.
일곱 권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다
모든 것은 에어컨을 위해
통상 업무 탐정단
서점이여 영원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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