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억 광년씩이나 되는 고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다나카와 슌타로의 여러 시편을 통해 그는 응답의 부재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시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통해 고독을 말하고 있다. 이는 타자의 고독을 상대적으로 비대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사실 고독을 발화함으로써 고독은 고독해지지 않는다. 그의 시를 읽으면 일상적 표현 속에 깊이 숨어있는 호명되지 못한 고독들과 마주하는 다나카와 슌타로의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고독은 공감 이전에 발견의 문제이다. 발견하고 발굴하자.
다니카와 슌타로는 일본 국민의 대부분이 누가 쓴 작품인지 의식하지 않은 채 무심코 흥얼거릴 수 있는 시 를 쓴, 말 그대로 일본의 국민 시인 이다. 1950년 문예지 문학계 를 통해 데뷔한 이후 최근까지 80여 종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판하는 동안, 10만 부 이상 팔린 시집이 여려 권 있을 정도로 일본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의 시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으며, 류이치 사카모토 · 야노 아키코 등 일본의 많은 음악인들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요미우리 문학상, 아사히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은 그의 첫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 에 실린 시를 중심으로,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세계를 오롯이 담은 시 117편과 산문 3편을 엄선하여 그 번역본을 수록한 시선집이다. 평이한 시어를 사용하면서도 시를 읽는 동안 독자들을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시편들 속에서 경쾌하고 깊고 아름다운 언어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시」와 <시>
제1부 1952: 이십억 광년의 고독
먼 나라에서―서문을 대신하여 | 생장 | 나는 | 운명에 대하여 | 세대 | 그림 | 안개비 | 봄(春) | 정류장에서 | 기도 | 슬픔 | 비행기구름 |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 | 서력 1950년 3월 | 경고를 믿는 노래 | 한 자루의 검은 우산 | 전차에서의 소박한 연설 | 책상즉흥 | 향수 | 숙제 | 주위 | 밤 | 봄(はる) | 화음 | 박물관 | 이십억 광년의 고독 | 나날 | 네로―사랑받았던 작은 개에게 | 하늘
제2부 1953~1974
소네트 31 | 소네트 41 | 소네트 50 | 소네트 62 | 해질녘 | 사랑―파울 클레에게 | 빌리 더 키드 | 지구로 떠나는 피크닉 | kiss | 두 개의 4월 | 시인 | 창―R.M.R에게 | 슬픔은 | hymn | 부탁 | 반복 | 9월 | 입맞춤 | 낯선 시남 | 황색 시인 | 아침 릴레이 | 강 | 아름다운 여름 아침에 | 새의 깃 1 | 산다 | 사랑의 시작 | 아침 축제 | 내가 노래하는 이유
제3부 1975~1989
일부 한정판 시집 세계의 모형 목록 | 잔디 | 질문집 | 좋은 아이 | 치통 | 운다 | 물의 윤회 |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 물을 읽는다 | 신문 | 죽은 남자가 남긴 것은 | 슬픔에 대해서 | 안녕 | 거짓말 | 알몸 | 비밀 | 전차 | 아(あ) | 다카시 군 | 심심해 | 만약에
제4부 1990~
자기소개 | 똑바로 | 5월의 노래 | 8월의 노래 | 9월의 노래 | 10월의 노래 | 11월의 노래 |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미생 | 탄생 | 심장 | 이름 | 메아리 | 강 | 함께 | 여기 | 죽음 | 굶주림과 책 | 밤의 라디오 | 요케이 산 | 모차르트를 듣는 사람 | 세계의 약속 | 하얀 개가 있는 집 | 백세가 되어 | 숲에게 | 바람 | 재의 기쁨 | 사랑에 빠진 남자 | 이야기의 미래 | 책과 나무 | 음악 앞의…… | 있다 | 대지 | 상자 | 의자 | 끈 | 책 | 연필 |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 믿는다
제5부 산문
한 편의 시가 완성되기까지―자기와의 분리 | 시인과 우주 | 시인
옮긴이 해설 · 하늘의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출전
작가 연보
기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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