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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선물해주신 매니저님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북카페로부터 이벤트가 당첨되어 이 책을 선물 받고는일 년간 내버려뒀다. 나는 미스터리물은 질색이야, 가 내 정당한 변명이었다.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의문의 살인사건, 끔찍한 죽음, 섬뜩한 공포, 덕분에 잠 못 이루는 밤… 전설의 고향에 버금가는 이런 스산함을 상상했던 나는 웃고말았다. 시트콤 같은 재미에 푹 빠져 육백 페이지에 버금가는 분량임에도 몰입해서 뚝딱 해치웠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물이 이런 거였구나, 정말 매력적인걸! 골든 에이지(golden age)란 예술·문학 등의 황금시대, 전성기를 뜻한다. 이 책을 미스터리의 황금기를 수놓는 대표작가 5인의 중편소설집 이라고설명해 놓은 부분에 고개가 끄떡거려진다. 다섯 편 모두 수작이었다.작품 순서대로 작가 소개를 하자면,프랭크 보스퍼(Frank Vosper)는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이며 한 편의 소설을 남겼다고 한다. 작가를 세상에 알린 유일한 경장편소설 <3층 살인사건>은 하숙집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이다.같은 날 밤에남녀가살해되었는데 그 남자를 죽이고 그 여자는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범인이 따로 있을까…. "난… 아니…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오. 내가 엄청 좋은 스릴러 연극을 써서 당신… 당신 주변의 수많은 일반인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이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내게 떼돈을 벌어다주고… 그리고… 아무튼 그런 연극 말이오. 당신이 방금 말했듯 이 집안 사람들에 대한 연극을 지어볼까 하오. 흠, 비 오는 오후라… 지금부터 시작해서 티타임 때까진 완성하겠소!" - 3층 살인사건 (177쪽) 윌리엄 윌키 콜린스(William Wilkie Collins)는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추리소설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이 책의 중편 <데드 얼라이브>는 미국 최초의 살인사건 오판 기록으로 남게 된 보른 형제의 유명한 살인사건에 기반해 쓴 작품으로 통상 영어권 최초의 법정 스릴러물 로 평가된다고 한다.두형제와 심한 말다툼과 몸싸움을 하고사라진 남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법정 공판. 그는죽임을 당했을까, 아니면 어딘가에 살아있을까…. "내 믿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는 어딘가에 숨어 있어요. 변장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재판이 시작되어도 그의 소식을 지금처럼 모르고있으면 어떡하죠? 그렇다면 배심이…" 말을 멈추고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렇다면 배심은 무시무시한 평결을 도출하리라. 죽음… 교수대에서의 모욕적인 죽음을 결정하리라. - 데드 얼라이브 (269쪽)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Richard Harding Davis)는 미국의 작가이자 당대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다. 이 책의 중편 <안개 속에서>는 지적 매력이 돋보이는 미스터리로 엘러리 퀸의 가장 중요한 추리소설 125편 에 선정된 작품이라고 한다.1897년 그 대단한 안개가 있은 다음날 밤, 클럽에 모인 다섯 명의 대화에 귀가 솔깃해진다.추리소설 버금가는 그들의 이야기에앤드류 경이 아니었더라도푹 빠져헤어나오지 못했으리라.끝의 반전에 어이없어할 테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진실일까, 거짓일까…. 벽을 더듬어 나아가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면 서로를 소리쳐 불러 제가 벽에서 떨어져 나와 그들을 지나가게 했습니다. 그러나 세 번을 비켜주고 나서 손을 내뻗었을 때는 벽이 온데간데없었습니다. 벽을 찾으려고 움직일수록 안개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절벽 바깥으로 나갈 것 같은 섬뜩한 기분이 계속 들었습니다. - 안개 속에서 (307쪽)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Mary Roberts Rinehart)는 미국의 작가로 영국의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와 비견된다고 한다. 이 책의 중편 <버클 핸드백>은 힐다 애덤스 시리즈 중 최고로 평가받는 작품이며 작가 특유의 비밀 다루기, 풋풋한 분위기, 여성적인 유머와 재치가 고유한 미스터리 플롯과 잘 어우러져 있다고 하여 읽기 전부터 설레었다. 부유한 집안의 한 외동딸의 실종, 그리고 몇 달 후 누더기를 걸치고나타난 그녀.그녀 말대로 납치당했던 것일까, 아니면자작극이었을까…. 그 버클 핸드백은 지금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추저분하고 별스럽고 낡은 백으로 이십 센티미터 길이에 배가 불룩하게 나오고 너덜너덜한 갈색이다. 안에는 패튼 씨가 발견한 그대로의 물품이 들어있다. J 라고 수놓은 무명 손수건 한 장과 열쇠 두 개(집 열쇠와 어떤 납작한 열쇠), 때묻은 라벤더 색 봉투와 그 안의 휘갈겨 쓴 편지, 담요 판매 광고를 오려낸 신문 조각. - 버클 핸드백 (399쪽)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Alfred Edward Woodley Mason)는 영국의 작가이자 자유당 하원으로 심리 미스터리 영역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고 한다. 이 책의 중편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은 여름밤의 가면무도회와 보석 도난사건을 다룬 이야기다.가면무도회에서 칼라딘은 한젊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그 여자는 진주목걸이를 훔치려고 중년부인의 방에 들어갔다가복면을 한 도둑들에게 되려 감금당하는데...아노 탐정과 리카르도는 그녀의 진술을 토대로 사라져버린 진주목걸이와 범인을찾으려고 노력한다.그 진주목걸이를 훔쳐간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내가 뚫어지게 바라보던 여자 생각나시지요? 내가 왜 쳐다보았는지는 모르실 거예요. 하지만 젊은 여자라면 그 까닭을 모를 리 없지요. 그 부인은 지금껏 내가 본 그 어느 것들보다 사랑스런 진주목걸이를 하고 있었어요. -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507쪽) 미스터리에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살인사건이 이 책에는 섬뜩하지 않고 감칠맛 나게 담겨있다. 누가 죽였을까, 왜 죽었을까를 골똘히 고민하며 페이지를넘기다 보니 어느새 이야기 끄트머리에 와 있었다. 내 예상과 맞아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헉 소리가 나게 예상 외인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 반전이 미스터리물의 매력이 아닐까. 고도의 심리전과 팽팽한 긴장감, 스릴에 더한위트가 나를흡입력있게사로잡았다. 이 책 덕분에 추리소설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벗게 된 것 같다.내 돈 주고는 절대 사서 보지 않았을미스터리물을 만나게 해 준 카페매니저 헤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09/11/08 Written by Dasom
윌리엄 윌키 콜린스에서부터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 프랭크 보스퍼 등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사이 미스터리 문학의 본령을 활짝 꽃피운 대표작가 다섯 명의 수려한 중장편소설을 담은 책. 윌키 콜린스의 데드 얼라이브 , 하딩 데이비스의 안개 속에서 , 로버츠 라인하트의 버클 핸드백 , 우들리 메이슨의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 프랭크 보스퍼의 3층 살인사건 등 다섯 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이 책의 수록작품 모두가 미스터리의 본령인 묵직한 긴장감과 흥미로운 추리력의 세계를 전달한다. 또한 이성적 합리적 사고와 접목된 과학적인 추론, 나아가 그것에 바탕을 둔 인간 내면의 탐구도 돋보인다. 편편의 작품마다 위트, 풍자, 유머, 통찰 등 현대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이며, 이들 중 어느 것도 놓쳐서는 아까울 만큼 전통 미스터리 문학의 짙은 향기를 전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3층 살인사건 / 프랭크 보스퍼
데드 얼라이브 / 윌리엄 윌키 콜린스
안개 속에서 /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
버클 핸드백 /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

 

아기자기 귀여운 색연필 일러스트

표지가 귀여워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색연필로 그릴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와 동물, 소품 등등 다양하게 표현하였고 그리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이어리를 꾸미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손편지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예쁜 캐릭터를 계속 따라 그리다 보면 재미도 있고 귀엽습니다. 특히 저는 동물을 좋아해서 사자 그리는 법이 너무 귀여웠어요. 선물포장이나 종이가방도 재미있는 아이템이었어요. 그림에 자신없는 분들이라도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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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

길 잃은 아기곰이 집을 찾아가는 여정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문득 잊어 버린 나에게 던지는 이야기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길을 잃은 아기곰이 찾아가는 무스나 개구리, 다람쥐들을 보면서 방황하는 나에게도 찾아가는 또는 찾아주는 그런 존재가 있고 동물들의 귀한 조언처럼 나 역시도 가만히 앉아 내 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어느 때에는 노래를 불러 힘을 내어보기도 하는 것. 가끔 찾아오는 삶이라는 역경에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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