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야기 _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헨드리크 빌렘 반 룬 저선박의 역사에 관한 책. 고대 사회에서부터 인류가 어떻게 배를 만들고 해양에 나갔는지에 대한 역사를 담은 책이다. 지금으로치면 나온지 꽤 된 책으로서 20세기 초반이후 나타나게 된 배들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다. 20세기 초에 나온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흥미진진한 17~18세기 범선에 관한 정보, 선원들의 생활에 대한 묘사가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배를 통해 살펴본 인류의 흥망사. 저자는 항해의 역사를 순교의 역사이자 고문실의 역사라고 일축한다. 인간은 신이 정해준 공간과 시간을 무시한 대가로 고문실에서 참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데, 인간이 그 고문실에 붙여준 이름은 ‘배’라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연대별에 따른 배의 형식과 모양으로 배를 구분하지 않고, 노예제, 화약, 증기 엔진 등과 같은 역사적 요소들이 배를 변화시킨 과정을 살펴보면서, ‘고통의 산물’이며 ‘살아 있는 화석’인 배 이면에 담긴 문화사적 의의를 탐구한다는 점이다.
전함 안에 사슬로 몸을 묶고 노를 젓다 배가 침몰하면 그대로 수장될 수밖에 없었던 고대 로마의 노예들부터, 위생과 영양의 절대적 부실로 온갖 질병의 온상이 된 선실, 그리고 미국 이민을 위해 몰려든 극빈자들을 수천명씩 좁은 기선에 구겨넣었던 일화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배의 어두운 에피소드들을 폭로하고, 고통의 산물 로서의 배를 고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뱃사람들이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된 까닭, 유럽인의 대서양 진출과 수에즈 운하가 바꿔놓은 배의 개념 등 배에 관한 문화사적 풍경들을 다채롭게 풀어놓았다.
1차 대전 중 통신기자로 종군하면서 제국주의로 인한 인간 파멸 현장을 목격하고 ‘철 인간’이 지배하는 자본 중심의 사회에 깊은 회의를 품게 된 저자의 문명사회에 대한 또다른 비판. 배의 역사로 살펴본 인간의 문화사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머리말
1. 자연과 인간
2. 배의 출현
3. 나일 강과 지중해 동부의 초기 배들
4. 지중해 동쪽에서의 배의 건조
5. 북유럽에서의 항해
6. 중세 지중해 연안의 배
7. 지중해식 갤리선의 발달과 쇠퇴
8. 고대 세계의 종말과 새로운 사상 세계의 출현
9. 지구의 표면을 탐험했던 배들
10. 전장범선의 등장
11. 17, 18세기의 배
12. 넬슨 시대의 선상 생활
13. 범선의 종류
14. 증기 엔진의 등장
15. 점점 거세지는 증기 엔진
16. 배의 미래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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